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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또 KADIZ 무단진입…올 들어 다섯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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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을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Want China Times]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을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Want China Times]

중국 군용기가 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진입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서남방을 통해 KADIZ 안으로 들어왔다. 이 군용기는 수송기를 개조한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Y-9JB로 추정된다.

중국 군용기는 한국의 사전 통보나 승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나라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線)이다. 국제법상 영공은 아니지만, 이 구역에 진입할 때는 당사국에 미리 알리는 게 관례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진입은 올 들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중국 군용기는 지난 1월 29일과 2월 27일, 4월 28일, 7월 27일에도 KADIZ를 무단진입했다.

이어도 주변 공역은 한국의 KADIZ,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이 겹치는 곳이다. 이 군용기는 포항 동북 74㎞ 지점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뒤 강릉 동방 96㎞까지 올라갔다. 오전 9시 38분쯤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11시 50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지난 7월 KADIZ 무단침범 때와 비슷한 코스다.

합참은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중국 군용기에게 경고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공군이 동북아시아 지역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해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 국방무관인 두농이(杜農一) 소장을 초치해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진입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국방부는 “올해 들어 여러 번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무단진입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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