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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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이미 6%를 넘어서 뛰는 물가의 고삐를 못 잡으면 올해 억제 목표선 7%를 쉽게 뛰어넘을 우려가 크다.
3일 경제기획원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1월에는 유가·전기 요금 인하에 따른 관련 제품 가격 하락, 풍작에 따른 곡류·과실류의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배추·무우 등 채소값의 급상승으로 소비자 물가는 10월에 비해 0·8%, 도매 물가는 0·6%가 각각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특히 소비자 물가의 경우 지난 2월 (1·6%), 3월 (1·4%)에 이어 월중으로는 세번째 높은 것으로 지난 10월중 소비자 물가가 0·2% 내렸던데 비하면 연말을 앞두고 물가가 다시 빠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는 올 들어 6·3%, 도매 물가는 1·8%가 올랐으며 특히 소비자 물가는 12월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에는 지난 82년 7·3% 상승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주요 상승 품목은 쇠고기 (6.2%), 배추 (10.1%), 무 (56.6%), 등 채소류였다.
도매 물가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장 수요 증가와 육류 공급량 감소로 식료품 가격이 한달새 2.7% 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연말에는 월동 용품·의복류 등이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고, 개인 서비스 요금도 상승하는게 일반적이어서, 현재로서는 물가를 당초 억제 목표선 (소비자 물가 6∼7%, 도매 물가 2∼3%) 밑으로 잡을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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