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 이어 오늘(28일)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고 200mm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북 영주, 충북 제천·단양, 경기 여주·안산·고양에 호우경보, 인천 옹진·강화, 충북 충주, 강원 원주·영월, 서해5도, 경기 화성·군포·성남·광명·광주·안성·이천·용인·의왕·오산·안양·수원·의정부·양주·시흥·과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단양 203mm, 제천 183.5mm, 여주 167.5mm, 청주 166mm, 영주 165.5mm, 이천 156mm, 대전 140mm 등이다.
28일 새벽 대전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13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침수 피해가 94건, 시설물 피해 16건, 배수 불량 등 기타 27건 등이다. 도로 32건을 비롯해 주택 21건, 건물 17건, 주차장 5건 등이 침수됐고, 유성구 장대동 흙벽돌 집과 담장, 축대 등의 피해가 신고됐다.
지난 26일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 광주·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 피해도 작지 않다. 광주 남구와 경남 함안에서는 13가구 2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에 대피했고, 전남 순천과 남원 등에서는 52가구 69명이 갑작스러운 폭우에 한때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239.4㏊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0.3㏊가 매몰됐다. 지역별 농경지 피해 면적은 경남 192.2㏊, 전남 42.2㏊, 전북 5㏊ 등이다. 광주와 경남 함안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26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강원도 영서에 28~29일 50~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원주, 영월 등에서 잇따라 비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7시까지 원주(부론) 141.5㎜, 영월(상동) 136.5㎜, 원주(문막) 103.5㎜ 정선(신동) 68.5㎜ 삼척 53.5㎜, 춘천 18.8㎜ 등 영서와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도와 소방당국은 아침부터 내린 폭우로 4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전 7시 2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다. 오후 1시 23분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는 하천이 다리를 범람해 고립돼 있던 정 모(55) 씨가 구조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내일까지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계곡, 하천은 급격하게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8일 오후 7시 40분 서울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서울에 호우경보를 발령하며 "산사태 가능성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하는 위험지역은 대피할 필요가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강홍수통제소는 28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서울 중랑천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중랑교 지점 수위가 계속 상승해 홍수주의보 수위(수위표 기준 5m, 해발 기준 14.17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경기 서해안에서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 강수대는 오후 7시를 넘어 갑자기 예상 이동경로보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울로 북동진하기 시작하며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중심으로 시간당 40mm 이상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 곳이 있겠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