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북한의 상업광고는 어떤 모습일까?

2005년 가수 이효리는 북한 무용수 조명애와 함께 휴대전화 광고를 찍었다. 두 여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울림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북한에서도 이런 상업광고를 볼 수 있을까?

북한 국제무역진흥위원회가 제작한 '2018 조선상품 카탈로그'. 지난 15일 평양에서 촬영됐다. [AP=연합뉴스]

지난 7월 발행된 북한의 계간학술지 경제연구 2018년 2호에 실린 논문 '상품광고 사업에서 나서는 원칙'은 북한 상업광고에서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카탈로그에 실린 주사약 광고. [AP=연합뉴스]

카탈로그에 실린 수소수 광고. [AP=연합뉴스]

첫째 "상품광고를 철저히 주체적 입장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주체성, 민족성에 의하여 해당 상품광고의 고유한 특성이 살아나며 민족의 정기와 기상이 뚜렷이 표현되어야" 하고, 둘째 "상품광고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새것을 창조하는 것은 상품광고 발전의 합법칙적 과정"이라고 제시했다.

카탈로그에 실린 식료품점 광고. [AP=연합뉴스]

카탈로그에 실린 비아그라 광고. [AP=연합뉴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상품을 광고하는 포스터를 제한적인 장소에서 접할 수는 있으나 일반 대중이 TV 등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한다. 아직 상업광고는 외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카탈로그에 실린 타조가죽 광고. [AP=연합뉴스]

카탈로그에 실린 이동식 고성능 증폭기 광고. [AP=연합뉴스]

카탈로그에 실린 활성음료 광고. [AP=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상업광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2018 조선상품 카탈로그'가 공개됐다. 북한 국제무역진흥위원회가 제작한 이 책자에는 수소수·주사약·비아그라·타조 가죽 제품 등의 광고와 제품 구매에 만족한 고객들의 후기와 제품을 사용하는 회사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연락처가 실렸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