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서 직장 출퇴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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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교도소 수감 중에도 일반인처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개방교도소가 30일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충남 천안에서 문을 열었다.
개방교도소는 재소자들이 낮에는 외부기업이나 직업훈련장·학교 등에 출근·통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일을 마친 뒤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 생활토록 하는 행형제도로 재소자들의 사회복귀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50년대 이후 미국·영국.·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방교도소는 일반교도소와는 달리 높은 담이나 감시대·자물쇠·철창 등을 없애고 수용시설 자체가 일반사회 기숙사와 유사한 구조를 갖도록 돼 있다.
또 교도소 내에서도 재소자들에게 자치생활이 허용되고 신문구독 및 방송청취는 물론 전화로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연락을 할 수도 있다.
수용대상은 교통사고범 등과 실범과 잔형이 얼마 되지 않는 모범수형자들로 이들에게는 전원 형기전에 가석방되는 특혜도 주어진다.
이번에 문을 연 개방교도소는 대지23만3천2백29평방m에 건평 1만5천6백18평방m로 86년5월 총공사비 77억원을 투입, 착공됐으며 수용규모는 남녀 3백명이다.
현재 개방교도소제도는 스웨덴 43개, 미국 23개, 영국14개, 일본 9개, 덴마크에9개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선 재소자들의 재범을 줄이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의 천안개방교도소 시범개설을 계기로 점차 전국 지방단위로 확대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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