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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개장 전 체크포인트] "더 떨어질 곳 없다"…반등 기지캐 켜는 제약·바이오주

중앙일보

입력

[출처=중앙포토]

[출처=중앙포토]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던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 '테마감리' 이슈 해소에 #코넥스 기대주 이전도 가속화 #"투자시 종목 선정에 유의해야"

 최근 증권가에서 나오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평가다. 최근 큰 폭의 내리막길을 걸었던 제약·바이오주의 부활을 예상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몇 가지 '호재'가 생겨서다.

 투자자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완화 조치다. 금감원은 지난 4월 '바이오 업체가 연구개발(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재무 상태를 왜곡하고 있다'며 테마 감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제약·바이오 주가는 하락 행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장주로 지난 4월 30만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셀트리온 주가는 7~8월에는 25만~28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이 바이오 업체의 R&D 비용 무형자산 기준 완화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계처리 기준을 강화하려 했지만 국내 현실과 맞지 않아 오히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방침과도 배치됐던 만큼 금감원이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바이오 기대주'가 늘어나는 것도 제약·바이오 업종에는 호재다.

 악화일로였던 제약·바이오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코넥스 시장 대장주격인 툴젠과 시총 2위인 노브메타파마 등이 코스닥으로 옮겨가기 위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툴젠의 시가총액은 7711억원으로, 코스닥 상장 업체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46위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움츠러들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24일 대다수 업체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올릭스(7.02%), 제넥신(5.89%), 에이치엘비생명과학(5.20%), 신라젠(3.50%) 등이 전날 대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0.64%), 바이로메드(1.66%), 셀트리온제약(2.95%) 등도 상승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발 신흥국 위기 우려 등에 증시가 과민 반응했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코스피도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8월 크게 하락한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음을 쉽게 놓을 수는 없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제약·바이오주도 종목별 장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종목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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