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인공지능(AI)으로 똑똑해진'아이보' 미국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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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짜리 '아이보' 견주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팬 미팅에 참석해 자신의 아이보를 안아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5살짜리 '아이보' 견주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팬 미팅에 참석해 자신의 아이보를 안아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공지능(AI)기술 등으로 진화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가 미국 '로봇 애견시장'에 재진출한다.
시장 철수 12년 만이다.
소니는 24일 보도자료에서 "올 1월 첫 출시한 신형 아이보를 일본에서 2만대 이상 판매했다"며 "미국에서는 아이보 본체와 부속품, 전용 모바일 통신 서비스 등을 포함해 2899달러(약329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5살짜리 어린이가 자신의 아이보와 함께 놀고 있다. {EPA=연합뉴스]

5살짜리 어린이가 자신의 아이보와 함께 놀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견주들이 아이보를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견주들이 아이보를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보를 안아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보를 안아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보 견주인 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보를 보살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보 견주인 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보를 보살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소니는 1999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선보였다.
아이보는 당시 25만엔(약 251만원)의 고가였지만 2006년까지 총 15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2006년에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고장 난 아이보를 기증받아 일부 부품을 교체해 수리하는 방법으로 명맥을 이었다.
2014년부터는 이들 부품마저 소진돼 더는 수리를 할 수 없게 되자 일부 마니아층은 장례식까지 치러줄 만큼 아이보에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훗카이도 분쿄대학 마카토 와타나베 박사는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일본인들은 점점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고 있다”며 “아이보 같이 살아있는 디바이스를 대리 친구로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바현 절에서 치러진 일본 전통 장례식 장면. 지금까지 총 800여 마리의 아이보가 일본 전통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일본 지바현 절에서 치러진 일본 전통 장례식 장면. 지금까지 총 800여 마리의 아이보가 일본 전통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다시 개발에 들어간 소니는 인공지능과 모션감지기, 터치센서 등을 탑재, 한층 진화한 아이보를 올 1월 시장에 내놨다.
신형 아이보는 AI를 이용, 지시에 따라 청소기와 세탁기를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나 LTE를 이용해 클라우드 데이터와 연결해 이미지, 소리 등을 감지하고 학습한다.

안경 쓴 아이보. 견주가 다양한 장식품을 활용해 '개성'있는 자신만의 아이보를 키운다. [로이터=연합뉴스]

안경 쓴 아이보. 견주가 다양한 장식품을 활용해 '개성'있는 자신만의 아이보를 키운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견주들이 아이보와 함께 어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보 팬 미팅에 참가한 견주들이 아이보와 함께 어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한된 음성인식만 가능했던 이전 모델과는 달리 새로운 아이보는 말을 배우고, 외부 명령까지도 수행한다.
카메라 맵핑으로 집 구조도 파악하고, 최대 100명의 얼굴을 인식한다.
주인의 양육 방식에 따라 아이보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달라져 이른바 '개성' 있는 반려견이 등장하게 된다.

일본에서 출시 첫날 3000대가 2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아이보가 미국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건이다.

오종택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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