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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정보공개 요청에 한국 200대 기업 70%가 모르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00년 세계 금융기관들은 기후변화가 기업에 기회이자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기업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느냐를 투자 변수로 본 것이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조사 #세계 7000개 기업이 공개…응답률 유럽 86%, 美 70%

 이에 따라 영국에 본부를 두고 세계 주요 상장기업을 상대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ㆍCarbon Disclosure Project)를 시작했다. 기업에 질의서를 보내 기후변화를 다루는 책임자가 있는지, 경영 전략에 기후변화를 반영했는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얼마나 달성했는지 등을 매년 조사한다.

2017년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 기후변화 부문 우수 수상 기업. 자료=CDP 한국위원회 사무국

2017년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 기후변화 부문 우수 수상 기업. 자료=CDP 한국위원회 사무국

 현재 91개 국가 7000여개 기업이 현황을 공개 중이다. 구글과 애플, 로레알 등 글로벌 회사는 협력업체에도 환경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DP 한국위원회 사무국이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조사하는데, 응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 지난해 미국(500개 기업 대상)과 유럽(300개 기업 대상)의 응답률이 각각 70%, 86%였다. 일본(500개 기업 대상)이 56%였는데, 한국은 26%에 그쳤다.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해외에서 CDP가 기업의 환경 인식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수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참여가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가 속한 (주)GS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응답률은 0%였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와 원자재 기업인 고려아연, 영풍, 한화케미칼 등도 응답하지 않았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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