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하나 사면엔 긍정적|중앙일보조사 「전씨 사과발표」국민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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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재산 및 정치자금의 사회환원-은둔을 내용으로 한 대 국민성명에 대해 미흡하다는 반응(46·7%)이 수긍할만하다는 반응(39·2%) 보다 약간 많으나 전씨의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사면조치에 대해선 찬성(47·0%)이 반대의견(35%)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3면>
중앙일보가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중앙SVP를 통해 23일 밤 전국 6백55명을 상대로 긴급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씨의 발표에 대해 ▲전적으로 수긍할만하다 13·2% ▲대체로 수긍할만하다 26% ▲수긍하기 다소 미흡하다 33·6% ▲매우 미흡하다 13·1%로 나타났으며 ▲그저 그렇다는 중성적 반응은 13·1%였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이 전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정치적 사면조치를 취하는데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 22·1% ▲ 대체로 찬성 24·9% ▲전적으로 반대 15·2% ▲대체로 반대 16·3%로 비록 성명의 내용은 수긍하기에 미흡하지만 정치적 사면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5일 실시한 11월 정기여론조사에 비해 사과-재산헌납-낙향 안에 대한 수긍 폭은 41·7%에서 39·2%로 미세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지난 15일의 정기여론조사에서는 ▲사과-재산헌납-낙향안 41·7% ▲수사-재산환수-정치적 사면 20% ▲수사-재산환수-처벌지지가 19·8%였다.
전씨의 정치적 사면을 찬성한 3백2명만을 대상으로 사면과 관련해 진상조사의 필요여부를 물은 결과 거의 절대다수인 68·2%가 비록 정치적 사면을 할지라도 전씨 관련 비리는 조사·규명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23·2%만이 정치적 사면으로 전씨 처리문제를 일단락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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