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의 역사를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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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근대잡지 80연전」이 12월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나라 잡지역사 80년의 흐름을 한눈에 조감 할 수 있는 이 전시회에는 1908년 『소년』지에서부터 1940년대까지의 창간호 1백50종을 비롯, 1980년대까지의 창간호 7백여종, 현재 발행되고 있는 유·무가지 1천5백여종 등 모두 2천3백여종이 연대순으로 진열되어있다.
한국잡지협회(회장 이종균)·국립중앙도서관·창간호연구회(회장 패자룡)가 공동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우리 나라 잡지의 효시는 1908년11월1일 육당최남선이 청소년에게 애국사상을 계몽하고 과학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창간한 『소년』지. 『소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려 더욱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소년』을 비롯, 『무극보』 『신문계』 『해동불보』 『아이들보이』등 1910년대 잡지4종, 『신문예』 『조선문단』 『동명』 『동광』 『시단』 등 20년대 잡지 24종, 『신동아』 『삼천리』 『신가정』 『문장』 『음악평론』 『과학조선』등 30년대 것 60종, 『비평문학』 『신태양』 『민중조선』 『학생공론』 『무궁화』등 40년대의 것 57종 등 한국잡지 문화사의 귀중한 유산들이 모아져 있다.
특히 1920년6월부터 72호가 발간되는 동안 32호나 압수됐던 『개벽』, 최초로 여성의 얼굴(당시 영화『아리랑』의 주인공 신일선)을 표지에 실었던 35년 창간의 『중앙』, 30년5월창간돼 현재까지 발행돼오고 있는 최강수 잡지 『새벗』, 최초의 종합지 『신동아』 창간호 등 역사적 자료가치가 높은 잡지들이 포함돼 있다.
또 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우리사회의 궤적을 따라 부심을 함께 해온 창간호 5백여종도 격동기의 역사를 살피게 한다.
현재·우리 나라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총2천8백여종(유가지 9백여종, 무가지1천9백여종)에 부수는 4천만부에 달한다. <이헌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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