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뺌 성 답변」에 "허수아비 계엄사령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대중·이희성씨에 대한 신문을 벌인 18일의 광주청문회는 각 당이 일해 청문회의 여파를 의식, 당 나름의 위원선정에 신경을 써 일해 때 실망했던 국민들로부터 『의원들이 광특 수준이면 그런 대로 믿을만하다』는 평점을 받았다.
김 총재를 상대로 한 신문에서는 당마다 미묘한 시각차이의 정치성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끌어냄으로써 반복질의가 많고 다소 지루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오후 7시30분 이씨에 대한 신문부터는 3야당 의원들이 적극 자세로 전환.
야당의원들의 공세에 이씨가 시종 나직한 목소리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른다』 『내 책임뿐만이 아니다』는 발뺌 성 답변을 반복하자 신문사엔 밤늦게까지 『진짜 허수아비 계엄사령관이 아니냐』 『해도 너무 한다』는 등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반해 민정당은 이날 두 사람의 증언이 자정까지인 점을 감안, 이씨의 증언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속의원 거의 전원이 김 총재를 상대로 시간 끌기 신문을 벌여 한때 여야간에 의사진행발언 공방전을 벌였다.
평민당은 이날 전두환·최규하 두 전 대통령이 혹시라도 증인으로 나올 것에 대비, 당초 김 총재를 앞세워 두 사람의 증언을 반박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두 전직 대통령이 출석치 않자 이번 청문회가 행여라도 김 총재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