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사람잘안다"2억대 사기|이규동씨 농장관리인이 땅용도 변경미끼로 1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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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권력을 등에 업고 자행돼온 「5공비리」가 사회여론과 사법심판을 받고있는 가운데 고위층을 팔아 이권을 미끼로 던져 억대의 돈을 사취한 사건이 또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검찰과 경찰은 16, 17일잇따라 부산과 인천에서 전현직대통령의 인척이거나 인척을 간접이용해 이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1억여원씩의 돈을 사취한 4명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인천=김정배기자】인천지검수사과는 17일 토지형질변경을 해주겠다고 1억1천3백만원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전전대통령 장인 이규동씨(77)의 평화농장관리인 김용섭(41·경기도화성군오산읍양산리19) 수원여객부사장 양헌모(45·전보안부대수원분견대장·중령예편) 전영윤(32·홍진상사직원)씨등 3명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김영찬씨(서울거주)를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85년2월과 86년11월 자연녹지로 묶여있는 부천시심곡동562 2천4백17평을 주거지역으로 형질변경시켜주겠다고 약속, 토지주인 김영설씨(86년12월사망·당시 대한항공 상무)로부터 현금4천3백만원과 해당토지를 근저당설정해 7천만원을 받아내는등 모두 1억1천3백만원을 받았다.
김씨와 양씨는 양씨가 보안부대 근무당시 평화농장을 왕래하면서 교분을 쌓았는데 옛부하직원을 시켜 심곡동 성주산 약수터일대의 용도지역이 부천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변경절차를 밟고있음을 알고 숨진 김씨를 속여 범행했다는 것이다.
【부산】부산시경은 17일 증권업허가를 내주겠다며 1억3천만원을 받아 챙긴 노태우대통령의 이종6촌동생 우석태씨(45·대구시상동178 청구아파트B동207호)를 사기협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창간준비중인 부산의 항도일보회장직을 맡고있는 우씨는 지난9월6일 부산시 초량동1205 교원공제회관 라운지에서 이 회관 703호실에 세들어 있는 영화회계법인 부산지점 대표 정영도씨(44)로부터 『증권업허가를 받게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제비명목으로 2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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