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50㎏ 러시아 발레리나 너무 뚱뚱해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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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이 16일 간판급 프리마돈나를 해고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중 한 사람인 아나스타리아 볼로츠코바.

극장 측이 밝힌 공식적인 해고 이유는 "키 1m70㎝, 몸무게 50㎏인 볼로츠코바와 함께 무대에 서려는 남자 무용수가 없다"는 것. 쉽게 말하면 뚱뚱하다는 이유였다.

극장 측은 파트너들이 볼로츠코바를 들어올리기 너무 힘들어 해 이미 지난달부터 그녀를 무대에 세우지도 않았다.

"2인무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전발레에서 남자 무용수는 쉴새 없이 파트너를 들어올려야 하는 만큼 발레리나의 체중관리는 파트너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는 게 극장 측 주장이다. 볼로츠코바는 이 같은 사유로 극장과의 재계약이 무산되자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볼로츠코바는 제1채널 TV와의 인터뷰에서 "내 키나 몸무게를 필요 이상으로 부풀리는 사람들에게 체형만이 위대한 발레리나의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NN은 체중에 신경쓰는 대다수 발레리나와 달리 볼로츠코바는 "아이스크림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면서 "반면 볼쇼이는 볼로츠코바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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