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국으로 상륙할 듯…폭염은 당분간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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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한산하다. 해수욕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태풍 야기의 북상 소식 때문에 피서객이 지난 주말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1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한산하다. 해수욕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태풍 야기의 북상 소식 때문에 피서객이 지난 주말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12일 밤에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 달째 지속하고 있는 한반도의 폭염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94 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 태풍이다.

태풍 '야기' 예상 진로. 11일 오후 3시 기준 [자료 기상청]

태풍 '야기' 예상 진로. 11일 오후 3시 기준 [자료 기상청]

태풍 '야기'는 앞으로 북서진을 계속해 12일 오후 3시경에는 중국 상하이 남동쪽 2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쪽으로 더 진행해 12일 밤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상륙한 뒤 중국 내륙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서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태풍은 동쪽으로 이동하기보다는 더 서쪽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계속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릴 가능성은 작고,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접근으로 기대했던 강수에 의한 기온 하강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한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예보를 통해 오는 21일까지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 북상과 대조기가 겹치면서 12일 밤부터 14일까지 남해안과 서해안에서는 해안 침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9일 서해안 상륙을 예상했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도 이날부터는 태풍 '야기'가 중국으로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예보했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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