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풍자 부적절한 '만화세상' 우울증 가족 배려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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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 '김상택 만화세상'에서 우울증에 걸린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나는 것을 풍자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큰 병(病)?'이라는 제목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에 균형이 깨져 생기는 우울증은 심각한 병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심하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심혈관계.근골격계 질환 다음으로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드는 병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 전체적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우울증은) 여자들이 주로 걸리잖아"라고 비아냥하니 풍자는 오간 데 없고, 인권을 침해하고 여성을 내려다보는 듯해 불쾌감이 느껴진다. 이런 소재를 다룰 때는 소외받는 이들의 마음을 한 번 더 헤아려주기 바란다.

원충연.서울시 성북구 성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