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낙엽길 주행의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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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낙엽이 뒹구는 사색의 계절-. 때로는 자동차를 몰고 낙엽이 쌓인 길을 마냥 달리고 싶은 센티한 감정을 가지게 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에 도취되어 운행하다가는 많은 사고를 당하는 계절이 또한 가을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가을의 도로는 낙엽에 습기가 배어 사람이 지나가다가도 넘어질 만큼 미끄러우며 그 위에 가을비라도 내린날은 더욱 위험한 길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런 낙엽길을 주행할 경우는 속도를 내지 말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두어야하는 것은 물론이며 특히 비포장도로에서는 길 한편의 개울에 낙엽이 쌓여 도로인지 개울인지 파악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길의 중앙으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운행의 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포장도로에서는 도로에 그어진 차선에 물이 묻으면 매우 미끄럽다는 사실에도 주의를 해야한다.
그것은 중앙선을 비롯하여 차선이나 특히 횡단보도표시선에서 차체가 미끄러져 당황하다 발생되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뜻이다.
길한편에 차를 세울때도 툭히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
낙엽 쌓인 곳에 차를 세웠다가 다시 차를 빼려면 헛바퀴가 돌아 애를 먹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낙엽이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시야 장애가 생기는 것도 예상하여 운전을 하는 주의도 필요하다.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운전석 계기판에 있는 온도계가 정상치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이는 엔진과열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의 주범은 엔진 앞쪽에 있는 라디에이터에 붙어 있는 낙엽이다.
시가지 운행에서 신문지나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리다가 라디에이터에 붙어 오버히트하는 사례와 같은 경우다. <박내호(한국자동차보험안전관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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