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줬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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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장위주의 산업 사회 내에서의 교육의 현장은 주입식.암기식 위주의 교육이 주류(主流)였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귀한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수평적 네트워크)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내고 협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감성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감성교육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신감 표현에 관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7세 이전은 자아개념 형성의 시기로 이 기간 동안 아이에게 스스로 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비전을 볼 줄 아는 아이, 함께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감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어머니는 '사랑한다'와 '네 능력을 믿는다'는 두 마디로 아들을 길렀다고 한다. 새 아버지가 수없이 바뀌었지만 클린턴이 훌륭하게 자라나 대통령이 된 것은 어머니가 심어준 사랑과 자신감 덕분이었다.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부분에 대해 두렵고 낯선 느낌을 갖는다. 하지만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이 더해지고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느새 친숙함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친숙함 속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감 있는 아이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신념을 갖는다. 성공을 믿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처음 접해 보는 낯선 것이라도 위축되지 않으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둘째, 자신감 있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자신감은 정서적 안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자신감이 약해지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셋째, 자기 자신의 일은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한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 주장이 뚜렷하고 명확하며 망설이지 않는 생활태도를 갖는다. 넷째, 호기심이 많다. 새로운 일에 관심이 있으며, 알고 싶어 한다. 많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탐색하는 자세를 보이는데, 이러한 호기심이 바로 개척 정신과 도전 의식의 기본이 된다. 다섯째, 자신감 있는 사람은 적극적인 사고를 한다. 무엇을 배우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 낸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성취의 경험을 통해 '나는 할 수 있다'란 생각을 갖게 되면, 점차 자신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되고 실패의 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시대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뛰어난 대화기술과 협상기술의 능력에 달려 있다. 아이들을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경험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아이의 생각과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하나의 사건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의견을 많이 교환하고 함께 결정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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