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영화관 입체음향 부럽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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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방극장에서도 영화관 수준의 고음질 음향을 맛볼 수 있게 됐다. 홈CGV와 m.net.푸드채널을 갖고 있는 CJ미디어가 10월 1일 개국하는 케이블.위성의 오락채널 XTM(Extreme 채널)이 전체 방송 프로그램의 30%가량을 돌비 디지털 5.1채널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최신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자체 콘텐츠뿐 아니라 음향효과가 뛰어난 일부 광고도 5.1채널로 전환해 내보낸다. 기존 방송들의 음향 수준은 돌비 스테레오에 머물러 있다.

5.1채널이란 고음질의 입체음향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5.1이란 숫자는 TV의 전후방에 위치한 5개의 스피커와 1개의 우퍼를 뜻한다. 홈 시어터의 오디오 시스템을 떠올리면 된다.

사실 디지털 5.1채널 입체음향 서비스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XTM 개국에 앞서 20일엔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도 5.1채널 방송을 시작한다.

그러나 유료 채널이 아닌 기본 수신료로 시청이 가능한 기본 채널에서의 5.1채널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번 XTM 개국이 본격적인 5.1채널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셈이다.

그러나 당분간 이 5.1채널의 수혜자는 10만가구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방송사가 공급하는 5.1채널 서비스를 받으려면 먼저 이를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또 5.1 입체 음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오디오 설비, 즉 홈 시어터까지 구비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케이블의 경우 디지털 셋톱박스가 전혀 보급되지 않았고 위성 가입자 가운데서도 10만여 가구만이 디지털 셋톱박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미디어 이강복 대표는 "XTM의 5.1채널 서비스는 시장 선점 차원"이라면서 "XTM이 24시간 5.1채널 서비스를 실시할 내년 중반에는 케이블 지역사업자(SO)들이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데다 현재 홈 시어터를 구축한 가구가 2백만가구에 달해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20~30대를 겨냥하고 있는 XTM채널은 국내외 최신 영화는 물론 '빅 브라더''스타 파파라치'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토크쇼 '제리 스프링거 쇼', 애니메이션 '이니셜 D' 등 연예오락 관련 프로그램을 망라하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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