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소' 표면처리材…세계적 품질에 값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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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부산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극소(極小)연소재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철금속 연소재 전문업체인 경성산업은 최근 지름이 0.2㎜인 '극미소 볼(極微小 ball)'연소재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연소재는 항공기.자동차.전자제품 등의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표면처리할 때 쓰이는 산업용 소재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0.2㎜ 크기의 극미소 볼이 개발되지 않아 주로 독일산 제품을 들여와 썼다. 경성산업이 이번에 개발한 극미소 볼은 크기가 모래 알갱이보다 작은 제품으로 연소재 분야에 앞선 독일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경조(52.여)사장은 "독일산보다 입자 굵기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 질적으로도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성산업은 극미소 볼의 양산체제를 갖춘 후 독일산 가격(t당 1천5백만원)의 절반 수준인 8백만원선에 국내 공급할 예정이다.

1997년 설립된 경성산업은 연소재.연마재를 생산해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인도네시아에 5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지난해 4월 벤처기업 등록을 했다.

金사장은 극미소 볼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여성벤처협회 창립 5주년 행사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부산=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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