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등 5개 단체 "정부 먹방 가이드라인 대책 공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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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등 비만관련 학술·전문 단체들이 ‘먹는 방송(먹방)’ 가이드라인 설립 계획이 담긴 정부의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만학회·대한영양사협회·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한국영양학회·한국운동생리학회가 8일 낸 공동성명에서다. 이들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년까지 비만율을 34.8%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 및 관리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폭식을 유발하는 먹거리 방송(먹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먹는 방송(시식 방송프로그램)을 규제하겠다고 한다. 이런 것 자체가 국가주의적”이라고 비판해 ’국가주의 논쟁‘이 일었다.

'밴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 크리에이터 정만수씨(왼쪽)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중앙포토]

'밴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 크리에이터 정만수씨(왼쪽)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중앙포토]

이에 대해 비만관련 5개 단체는 공동성명서에서 정부의 먹방 가이드라인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비만을 조장, 유발할 수 있는 문화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비만 예방에 필수적”이라며 “매체 내 흡연 장면을 중단시킴으로써,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었듯이 직장 문화를 개선해 과음 및 폭음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폭음·폭식을 조장할 수 있는 방송이나 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및 감시를 통해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이번 대책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간의 관심이 지나치게 먹거리 방송(먹방)으로만 흐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또 “사회취약계층의 비만이 급증하는 현실을 파악하고 저소득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한 것은 비만 관련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비만을 예방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이번 대책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설립도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추진과제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으나 계획된 대로 사업이 잘 수행되는지 관리 감독할 상위의 주체 없이는 비만 예방은 힘들다”며 “비만관리 종합대책의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감독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여 가지의 비만 관련 추진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정부예산 편성과 함께 국회의 적극적인 예산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예방 및 관리를 위해 신체계측과 건강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계와 의료계의 공유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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