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만난 정동영 “개성공단 열려야 평화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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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통일부를 방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통일부를 방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장관을 만나 “친정 오니까 기분이 좋다”며 “지난 10년 동안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곳이었는데 그간 남북관계가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7월부터 2005년 말까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개성공단 산파 역할을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막혔던 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뚫었다. 민주평화당은 평화당이다. 도울 일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넨 그는 “개성공단이 열려있을 때 평화가 열려있었고, 개성공단이 닫히면서 평화도 닫혔다”고 봤다.

정 대표는 “개성을 여는 것은 개성공단을 넘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며 “조 장관과 통일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개성을 여는 것이 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을 설득해 미국의 정책을 바꿔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냈다고 회상한 정 대표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방미단이 충격받았다고 한다. 안티 트럼프 정서와 함께 안티 한반도 평화, 안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서가 굉장히 위험수위에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개성을 열고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진전되는 것이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조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 방문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법 절차에 따라 방북신청 요건 구비 등을 검토해서 관계부처 협의 하에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북신청을 할 때는 북측으로부터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초청장을 받아 첨부해야 하고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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