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재앙 덮쳤다···김치 1포기 담그는데 1만6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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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물가가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류를 둘러보는 시민.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물가가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류를 둘러보는 시민. [연합뉴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배추, 무 등의 가격이 급등해 집에서 배추김치 1포기를 담그는 비용이 1만6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배추, 무 가격이 오르고 있어 1포기 비용이 2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포기당 가격은 5770원(이하 8월 7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1개월 전 대비로는 86.2% 폭등했다. 배추김치 주재료 중 하나인 무 가격은 1개당 3273원으로 1년 전보다 28.0%, 1개월 전 대비로는 58.4% 급등했다. 고춧가루도 1년 전 kg당 2만594원에서 3만1516원으로 53.0%나 가격이 뛰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등은 고랭지 작물로 폭염에 취약하다. 13가지 재료 중 깐마늘, 미나리, 굵은소금, 갓 등 4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9가지 재료들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재료값이 급등한 만큼 김치 1포기를 담그는 데 드는 비용도 늘었다. 7일 기준 1만 5728원인 김치 1포기 비용은 1년 전 1만 3974원보다 12.6%나 껑충 뛰었다.

8월 중순 이후에도 섭씨 30도 중반의 고온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배추, 무 등의 채소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랭지를 기준으로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면 배추 등의 작물에 병충해가 생기고 생육이 어렵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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