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입에 쓴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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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말련 정상회담=노태우 대통령과「마하티르」수상간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은 4일 오전 수상실청사 2층집무실에서 35분간의 단독회담을 가진데 이어 1층 회의실로 내려와 양국의 각료·수행원들이 참석한 확대회담을 갖는 순으로 약2시간동안 진행.
단독회담에서「마하티르」수상은 『작년에 TV를 통해 학생시위등을 보고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한국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면서『한국국민의 저력과 대통령의 지도역량, 한국정부의 관리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피력.
노 대통령은 『민주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몸에 이로운 약이 입에 쓴것처럼 지나고 보니 역사발전을 가져온 좋은 약이었다』고 말하고 『한국도 말레이시아 국민의 급히 서두르지 않고 참을 줄 아는 정신, 그리고 분별력있는 생각을 배워야될것 같다』고 답례.
◇수상주최오찬=노태우 대통령은 4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오후 말레이시아 수상관저에서「마하티르」수상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부인 김옥숙여사 및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수상관저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마하티르」수상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접견실로 들어가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마하티르」수상은 『국교인 회교율법에 따른 매주 금요일 정오의 기도의식 때문에 오찬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후에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어 오히려 좋았다』고 답변.<콸라룸푸르=전육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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