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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9회 스퀴즈번트로 2점 낸 개성고, 가까스로 16강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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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018년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통의 야구 명문 부산 개성고(전신 부산상고)가 가까스로 대통령배 16강에 올랐다.

개성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2회전(32강) 부천 진영고와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개성고는 이날 광주동성고를 7-1로 물리친 경기고와 오는 9일 16강전을 치른다.

경기 전 개성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손민규-박지한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안정적인 개성고는 지난달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청룡기)에서 16강에 올랐다.

반면 진영고는 2016년 10월 고교야구 70번째 팀으로 창단한 '햇병아리' 팀이다. 우수 선수 스카우트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수층마저 얇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진영고 선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대통령배 50개 고교 가운데 참가 선수가 글로벌선진학교(10명), 성지고(14명)에 이어 3번째로 적다. 올해 전·후반기 주말리그(경기권)에서도 1승(13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정반대로 진행됐다. 개성고 타선은 진영고 선발투수 김정민의 호투에 눌려 8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안타도 1개밖에 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민이 고교야구 한계 투구 수(105개)에 도달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뒤늦게 터졌다.

개성고는 0-4로 뒤진 9회 초 대거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타 2개, 사사구 4개를 묶어 3점을 뽑은 개성고는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개성고 9번 타자 황석민의 번트 타구가 1루 베이스라인을 따라 느리게 굴러갔다. 진영고 수비진이 타자를 신경 쓰는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개성고는 에이스 손민규가 1회에만 3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4회 1사 1루에서 손민규를 구원한 박지한(5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돋보였다. 박지한은 4회 말 2사 2루에서 진영고 권찬진에게 3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9회 말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최세창이 승리를 지켰다.

정원욱 개성고 감독은 "진영고 선발 김진영의 호투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난 1일부터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데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해 기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살아나리라 믿는다. 지난달 청룡기 16강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오늘의 대통령배(5일·서울 목동)
경기고 7-1 광주동성고
개성고 5-4 진영고
청원고-야탑고(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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