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그림 '유나이팅 페인팅'으로 북한 주민에게 바깥 세상 알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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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라난 루리가 지난해 유엔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그린 만평.

"북한 주민들에게 국경 밖에 평화롭고 사랑으로 가득 찬 번영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세계적인 시사만화가이자 화가인 라난 루리(73)는 방한 목적을 6일 이렇게 설명했다.

루리는 전 세계를 하나의 '띠'로 묶겠다는 뜻을 담은 '유나이팅 페인팅(Uniting Painting)'을 그렸었다. 유나이팅 페인팅은 지난해 11월 유엔이 창설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공개한 초대형 미술작품.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소재로 만든 형형색색의 띠가 뉴욕의 유엔본부 바닥에서 출발해 인근 허드슨강에 이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루리는 코리안월드서포터즈가 추진 중인 '아시아.유럽 대륙 횡단 부산~베를린 평화열차'에 '유나이팅 페인팅'을 그리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내한했다. 코리안월드서포터즈는 이달 부산을 출발해 북한.중국을 거쳐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평화열차 운행 계획을 북한 측과 협의하고 있다.

루리는 부산과 베를린을 잇는 아홉 개 역에 나라별 고유 색깔이 들어간 피라미드를 세우고 평화열차에 띠(유나이팅 페인팅)를 그려넣어 인공위성에서도 열차가 전달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전 세계 100여 국가의 신문에 시사만화를 게재하고 있는 루리는 "한국은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변화가 심하면서도 가장 문명화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5일 오후 입국한 루리는 임진각.도라산역 등을 둘러보고 8일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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