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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 케인, 미국 녹스카운티 시장 당선

중앙일보

입력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던 케인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던 케인

세계챔피언 출신 프로레슬러 케인(51·본명 글렌 제이콥스)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제이콥스는 미국 테네시주 녹스카운티 시장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 린다 헤이니를 제쳤다. 지난해 4월 시장 선거 출마를 발표한 그는 공화당 예비후보 선거에서 17표 차로 1위에 올랐다. 테네시주는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고 6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공군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그는 녹스 카운티에서 지내왔다. WWE 출신 선수가 정계에 뛰어든 건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낸 제시 벤추라(67) 이후 두 번째다.

3일 녹스 카운티 시장으로 당선된 글렌 제이콥스. [AP=연합뉴스]

3일 녹스 카운티 시장으로 당선된 글렌 제이콥스. [AP=연합뉴스]

케인이란 링네임을 쓴 제이콥스는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에서 맹활약했다. 1995년 WWE와 계약한 그는 키 2m13㎝, 체중 147㎏의 거구임에도 빠른 움직임을 보인 덕분에 큰 인기를 누렸다.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활동하기도 했다. 각본상 형인 언더테이커와 함께 '파괴의 형제'로 활동했으며 WWE 챔피언 1회, 월드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2회, 월드 태그팀 챔피언 9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상대의 목을 잡고 들어올려 내리치는 초크슬램은 케인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제이콥스는 큰 체격과 달리 학구파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교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정치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2016년부터 시장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주로 악역으로 활동했지만 성품도 훌륭해 WWE 동료들도 그를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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