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관세청, 北석탄 반입 확인···파장 두려워 발표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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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북한산 의심 석탄 국내 반입 사건과 관련, 관세청이 지난달 북한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청에 취재해 알아낸 내용"이라며 "석탄이 반입됐고, 그것이 북한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가 두 척이 아니라 또 있다. (반입량을) 확인해보고 있다"며 반입 석탄량이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 측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달 26일 의원실 비공개 보고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7월 중 종결됐고, 두 척의 화물선에서 반입된 문제의 석탄들이 북한산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심 의원은 "정부가 발표를 막고 있는지 어쨌는지, (관세청이 발표를) 안 하고 있다"며 "이미 상황은 알고 있는데도 이런저런 파장이 두려우니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고의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몰랐을 수는 있지만, 아예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상당히 물량이 크게 들어오는데, 당연히 어디 것이냐고 물어봤을 것이고 전혀 모르고 반입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심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북한산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달 27일 김영문 관세처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산 석탄 수입 관련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조사 결과는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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