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춤···‘키키 챌린지’ 유럽·중동서 금지령

중앙일보

입력 2018.07.30 15:49

업데이트 2018.07.30 18:47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키키댄스 동영상 [인스타그램 @zitunia1, @matheuspessin 캡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키키댄스 동영상 [인스타그램 @zitunia1, @matheuspessin 캡처]

최근 미국·유럽·중동 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키키 댄스 챌린지(kiki dance challnge·이하 키키 챌린지)가 극단적인 사고를 유발해 각 국가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키키 챌린지'는 특정 노래에 맞춰 도로 위에서 춤추는 일종의 놀이로, 춤추는 사람은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린다.

배경 음악은 캐나다 랩 가수 드레이크의 히트곡 'In My Feeling' 후렴구다. 노래 가사 중 'kiki, do you love me?'(키키, 나를 사랑해?)라는 대목을 따 춤 이름이 지어졌다.

이달 초 캐나다 출신의 한 코미디언이 SNS에 영상을 올린 뒤 유명 연예인들이 따라 하며 순식간에 전 세계로 번졌다.

문제는 키키 챌린지의 유행이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 올라온 영상엔 운전석 밖으로 나가 도로에서 춤을 추던 한 여성이 추월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남성이 앞을 보지 않고 춤을 추다가 기둥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차에서 내리다가 도로 위에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 순간이 찍혔다.

각국 교통 당국은 달리는 차에서 내려 도로 위에서 춤을 추는 점,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점, 운전 중 차 문을 닫지 않는다는 점 등이 사실상 교통법규 위반에 해당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춤 실력과 상관없이 놀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위험한 키키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면 네티즌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유명 연예인의 동참이 이어져 젊은이들을 자극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문제가 확산하자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은 '키키댄스 챌린지'를 금지하고, 관련 영상을 SNS에 올린 3명을 체포했다.

UAE 아부다비 검찰은 보도자료에서 "다른 차보다 현저하게 느린 속도로 차를 운행하고, 운전석에서 내려 춤을 추면 다른 운전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공공질서와 사회적 도덕률을 해하는 이런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도 "10대들은 자동차 및 도로에서 키키 챌린지 촬영을 하면 안 된다"는 경고 문구와 관련 동영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이집트 당국도 지난 24일 키키 챌린지를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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