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호 '마지막 1%'는 안정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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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정환(오른쪽)이 브레멘의 다니엘 젠슨과 공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뒤스부르크 로이터=연합뉴스]

안정환(뒤스부르크)이 '마지막 1%'의 가능성을 잡았다.

안정환은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앞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4일(한국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벌어진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안정환은 0-3으로 뒤진 전반 41분 알렉산데르 부게라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월 프랑스 메츠에서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뒤 3개월여 만의 데뷔골이며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어시스트)다. 선발로 출전한 것은 11경기 중 두 번째였고 풀 타임을 뛴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 순간을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봤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대표팀 엔트리의 99%가 확정됐다"고 말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은 1%를 위해 마지막으로 안정환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경기 모습을 보러 독일에 왔다. 안정환은 이동국(포항)의 부상으로 인해 깔린 '멍석'에서 제대로 활약을 펼친 셈이다. 골 맛을 본 안정환이 골 감각을 살려나간다면 현재 일본 J-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조재진(시미즈)과의 대표팀 주전 원톱 경쟁이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팀은 리그 3위 브레멘에 3-5로 져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브레멘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두 골을 터뜨려 분데스리가 득점 1위(22골)를 거의 굳혔다.

차두리는 이날 카이저스 라우테른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20여 분간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리그 3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경기는 2-2로 비겼다. 차두리는 6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보는 가운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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