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환씨 등에 업고 각종 금융부조리 혐의 세림개발 최종규 전 대표 해외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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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정감사 과정에서「전두환 전대통령의 친형 전기환씨를 등에 업고 45억 원에 산 대지를 1년4개월만에 97억여원에 서울 지하철공사주택조합에 팔아 넘겨 52억원의 폭리와 각종 금융특혜를 받았다」는 혐의가 드러나 검찰의 수사 대상이던(주)세림 개발산업 전 대표이사 최종규씨(48)가 검찰의 출국금지처분 하루 전날인 24일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림개발은 국정감사과정에서 전기환씨가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84년3월 서울 마장동365 대지 1만3백36평을 한영학원으로부터 45억1천4백여 만원에 사들인 후 1년4개월만인 85년7월 서울지하철공사 주택조합에 97억2천9백 만원에 팔아 넘겨 52억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었다.
또 세림개발은 이 대지를 사들인 후 5일만인 84년4월4일 서울 신탁은행 충무로1가 지점에서 산값의 2배에 가까운 80억원에 근저당 설정한 것으로 밝혀져 대표적인 권력형 금융부조리로 손꼽혀 왔다.
세림개발은 이밖에 당시 도급순위가 80위 내외로 도급 한도액이 50억원이었는데도 1차 공사비 80억원, 2차 공사비 81억원이나 되는 주택조합공사를 수주, 의혹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대검 중앙 수사부는 세림개발에 대한 수사를 위해 25일 최씨에 대한 출국금지처분을 했으나 최씨는 이를 눈치채고 24일 오후3시 대한항공012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씨의 출국신고서 에는 여행목적이 상업용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나 검찰은 최씨가 수사를 받게되자 도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최씨는 75년 세림개발 이사로 취임, 대표이사로 있다가 87년5월12일 대표 이사직을 사임하고 같은 달 27일에는 이사직도 사임한 것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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