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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금화·금괴 여부 아직 몰라…상자묶음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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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26일 밝혔다.

"의미 있는 재산적 가치 있을 것으로 확신" #"러시아 정부에 소유권 없다고 판단… #우선발굴자 지휘확인 소송 위해 준비 중"

신일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는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여러 개의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지금까지 자체 파악한 역사자료, 또 그동안 많은 업체가 돈스코이호 발견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한 것을 미루어 생각할 때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탐사 전부터 수십차례 잠수정을 동원해 획득한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발견한 배가 돈스코이호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일그룹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 바다 434m지점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군함인 드리트리 돈스코이호(6200톤급).<신일그룹 제공>

신일그룹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 바다 434m지점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군함인 드리트리 돈스코이호(6200톤급).<신일그룹 제공>

다만 회사 측은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라는 문구는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전부터 사용되던 문구였고, 공공기관에서도 보물선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는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에 따라 검증 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했던 것”이라며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39;돈스코이호&#39;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39;돈스코이호&#39;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신일그룹은 향후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돈스코이호 최초발견자라는 지위를 확인받고, 우선발굴자 지위 확인을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며, 매장물 발굴허가권 취득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일그룹이 홍보영상을 통해 공개한 돈스코이호 모습. 신일 측은 15일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일그룹]

신일그룹이 홍보영상을 통해 공개한 돈스코이호 모습. 신일 측은 15일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일그룹]

러시아 정부 입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간담회에 참가한 러시아 취재진은 ‘러시아 정부는 돈스코이호가 아직 러시아 군함이며, 러시아 선원들의 유골이 남아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국군묘지에 해당하고, 정부 동의 없이 배나 물품을 인양할 시 약탈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은 “러시아 측 입장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돈스코이호는 스스로 침몰한 것이고,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나 현재는 국제해양법이나 조약 등에 따른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에서 비슷한 사례에 대해 법원에서 발견자의 손을 들어 준 예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39;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39;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kane@yna.co.kr/2018-07-26 09:53:5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9;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39;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kane@yna.co.kr/2018-07-26 09:53:5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편 인양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란 의견에 대해선 “인양과 관련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인 발굴 보증금은 몇억 원 선이며, 인양비용은 돈스코이호의 현재 보존상태를 고려할 때 약 3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발굴과정 중 유물이나 금화ㆍ금괴 발견 시 발굴 즉시 중단하고 전문 평가기관을 통해 가치를 평가한 후 10% 선에서 보증금 추가 납부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신일그룹은 회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6월 1일 자본금 1억원으로 돈스코이호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목적으로 탐사하고, 돈스코이호 발견 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능하면 인양까지 진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최대 주주는 류상미씨(70%)”라며 “회사 설립 후 JD엔지니어링과 인양관련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진교중씨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아 7월 1일 바지선 1척, 터그보트 2척, 소형잠수정 2대와 10명의 인력을 투입해 14일 울릉도 근해에서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은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39;돈스코이호&#39;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39;돈스코이호&#39;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또한 “그간 의혹이 제기됐던 신일광채그룹ㆍ인일유토빌건설ㆍ제이앤유글로벌ㆍ신일골드코인 등과 신일그룹은 전혀 다른 법인이며 어떤 주주권의 관련도 없다"며 "신일그룹은 순수하게 돈스코이호 탐사ㆍ발견ㆍ인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39;150조원 가치 보물선&#39;을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의 대표가 상장사인 제일제강 지분을 시장가보다 약 3배 비싸게 사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보물선(러시아 돈스코이호)의 실제 가치와 보물선 인양을 위한 자금 여력에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 바다 434m지점에서 러시아 군함인 드리트리 돈스코이호(6200톤급)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일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모습. 2018.7.19/뉴스1

&#39;150조원 가치 보물선&#39;을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의 대표가 상장사인 제일제강 지분을 시장가보다 약 3배 비싸게 사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보물선(러시아 돈스코이호)의 실제 가치와 보물선 인양을 위한 자금 여력에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 바다 434m지점에서 러시아 군함인 드리트리 돈스코이호(6200톤급)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일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모습. 2018.7.19/뉴스1

윤정민·김정연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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