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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내부 술렁…허익범 특검 11시30분 직접 입장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루킹’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특검팀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수사팀 내부 곳곳에서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투신해 사망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고교 동창인 도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광조 JTBC 촬영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투신해 사망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고교 동창인 도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광조 JTBC 촬영기자]

허익범 특별검사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허 특검이 오전 11시 30분 직접 기자실에게 노 원내대표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표명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아파트서 투신 소식에 특검 당황 #노회찬 “어떤 불법자금도 안받아” 부인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경비원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강력팀 소속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투신 장소(17층~18층 계단)에선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지갑(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성 글이 발견됐다고 한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 및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핵심 회원 도모(61)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 변호사는 총선 전인 2016년 3월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노 원내대표와 경공모의 만남을 주선하고 정치자금 5000만원을 불법 기부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 이후 경공모 측으로부터 강의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진술과 회계장부를 특검이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불법 자금 공여자로 지목된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노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시기 등 수사계획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일원으로 방미 길에 오른 노 원내대표는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밤 미국에서 귀국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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