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출판사 탈·월북 작가 작품 본격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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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을유문학사」 「삼성이데아」 「금성출판사」 「동서문화사」등 대형 출판사들이 월북 작가문학전집 출간에 나서고 있다.
이중 「을유」와 「삼성」은 작품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판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금성」과 「동서」는 한창 기획 중.
월북 작가 출판은 지난 7월 해금조치 이후 두 달 남짓 새에 정지용·김기림·이태준 등을 중심으로 이미 1백여 종이나 쏟아져 나왔지만 이번 대형 출판사의 기획은 서너 명의 인기 작가에 국한하지 않고 중요한 작가·뛰어난 작품을 모두 선정, 이를 기존의 한국문학전집에 보완시키거나 따로 묶고있다.
이 출판은 이념 문제로 한국문학사에서 실종된 미아 문학들이 제자리를 찾아감으로써 총체적인 한국문학사의 복원이란 점에 의의를 두고있다.
「을유」는 "북으로 간 작가 선집" 전10권에 13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담을 계획.
1권 김남천, 2권 안회남, 3·4권 이태준, 5권 박태원, 6권 엄흥섭, 7권 박노갑, 8권 최명익·정인택, 9권 권현덕·송영, 10권 권허준·이석훈으로 기획돼있다.
현재 1권 김남천의 "맥"과 2권 안회남의 "불"이 나와있다.
「삼성」은 총18권 규모의 "월북 작가 문학전집"에 1·2권 이태준, 3·4권 박태원, 5권 김남천, 6권 안회남, 7권 엄흥섭, 8권 이배명·이근영, 9권 이선희·이경준·이동규, 10권 김소엽·박노갑, 11권 최인준·송영·홍구, 12권 최명익·유항림·허준, 13권 김사량·현덕·홍구범, 14권 임서하·김만선·지하련, 15·16권 시, 17권 희곡, 18권 평론으로 꾸민다.
이들 전집은 11월쯤 시중에 나올 예정.
두 곳 모두 맞춤법·외래어 표기 등은 현행으로 고쳤으나 그밖에는 모두 원형을 살리는 방식을 취했다.
현재 기획 단계에 있는 「금성」과 「동서」는 모두 기왕에 나와있는 자기네의 한국문학전집에 월북 작가 작품 5권 정도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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