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여파 … 청소년 인구 비율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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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전 국민의 절반을 넘었던 18세 이하 인구가 올해는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아이가 줄고 노인층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세 이하 청소년 인구는 1152만 명으로 추산돼 총 인구(4850만 명) 중 23.8%를 차지했다. 70년 한국의 청소년 인구는 지금보다 400만 명 많은 1650만 명에 달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0%를 상회했다. 그 뒤 이 비율은 80년 43.4%, 90년 33.8%, 2000년 27.5%로 뚝뚝 떨어졌다. 통계청은 2013년이면 청소년 인구가 1000만 명 아래로 감소하고, 2014년에는 청소년 인구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쯤엔 청소년 인구 비율이 일본(2004년 말 18.1%)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연령대(6~21세)의 학령 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다. 학령 인구는 올해 1040만 명으로 80년보다 약 400만 명 줄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25.1명, 중학교 19.4명 등으로 낮아졌다. 80년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47.5명, 중학교 45.1명이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0년엔 학령인구가 1000만 명 아래, 2020년이 되면 76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때가 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전문대 포함) 진학률은 82.1%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군 입대자와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5%,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83.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지난해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개월이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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