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들아” 초등 교사가 학생 학대…사실관계 조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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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청주페북 게시판 캡처]

[사진 페이스북 청주페북 게시판 캡처]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하고 신체적 학대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글이 SNS에 올라와 교육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자신을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이용자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A4 용지 3장 분량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글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자기가 벌레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귀엽던 내 딸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게시자는 “선생님이 자꾸 체육(시간)이나 방과 후에 아이들을 남으라고 해서 ‘머리에 든 것 없는 ◯◯들아. 너희는 특별반에 갔어야 돼. 싸가지 없는 ◯◯들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사가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아이의 발을 밟거나 팔을 꼬집고 심지어 스테이플러로 눌러서 심이 박혔다는 아이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하며 가혹 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해당 교사와 학교를 성토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학교와 청주시교육지원청, 충북도교육청은 게시글의 진위 확인에 나서는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학생, 해당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글의 일부 내용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체 조사와 관계기관의 조사를 살펴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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