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 요건은 "이간 적 대우" 44%|노총, 여성 근로자 7천91명 대상 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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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나라 여성근로자들은 저임과 장시간근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많은 월급 이상으로 인간적인 대우와 좋은 장래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총이 최근 전국의 13개 산업별 노련 소속 여성근로자 7천9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노총조사에서 이상적인 직장을 묻는 질문에 인간적 대우라고 답한 근로자가 44·3%(3천1백16명)로 압도적이어서 우리나라 근로 현장의 문제점을 암시했다. 좋은 장래성이라는 답변은 10·5%로 두 번째를 차지, 여성근로자의 직업 관이 종래 보다 발전됐음을 나타냈고 적은 근로시간은 8·2%, 많은 월급은 8%여서 의식의 변화를 보였다.
근로여성들은 그러나 기본급료가 월 10만원이하 11%(7백45명), 10만∼20만원 63%(4천4백56명)로 74%가 월20만원 이하 저임이었다. 수당을 합한 총 수령 액에서도 48%(3천4백9명)가 월 20만원이하였다.
또 법을 어긴 하루 11∼15시간근무가 전체의 23%(1천6백17명)이었고 하루 16∼18시간의 초인적 근로를 강요받는 여성도 0·8%(54명)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여성 근로자의 36·5%만이 집에서 다니고 60%는 공동자취·기숙사·친지 집· 하숙 등으로 생활하고 있어 근로여성에 대한 기숙사설치 확대 필요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근로자의 55%(3천8백61명)가 근로현장에서 남녀차별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차별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임금이 40%, 승진승급이 35%, 능력평가가 4%이었다. 사업 장내 복지후생시설에 대해서는 43%가 시설이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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