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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가맹수수료 내려라” … 가맹본부 “본사 영업이익률 1~4%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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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국 편의점주 연합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가맹본부는 가맹 수수료를 인하하고 점포 간 근접 출점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기존까지 정부에 ‘동맹휴업’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지만 이날은 투쟁 대상을 가맹본부로 확대했다.

편의점협회, 동맹휴업은 유보키로 #정부엔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요구

또 정부에 대해서도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업종·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담배·종량제봉투 등 서비스 품목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계상혁 전편협 회장은 “현 최저임금 제도는 소득 양극화만 조장하고 있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차별’이 아닌 ‘차이’로 인정하고 최저임금 수준 결정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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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고했던 단체행동은 유보했다. 동맹휴업이나 심야영업 중단, 가격 할증, 신용카드 결제 거부 등 단체행동은 일단 진행하지 않겠다며 물러섰다. 신용카드 결제 거부 등은 당장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고, 가맹본부와 협의 없는 휴업은 계약 위반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주들이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동맹휴업에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주들이 화살을 가맹본부 측으로 돌리자 가맹본부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근접 출점 금지의 경우 개별 브랜드는 지켜지고 있으나 다른 브랜드의 출점은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생안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로열티(가맹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최근의 본사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식 등 프랜차이즈 업계 일부는 이날 발표한 김 위원장의 대책이 그간 발표해 온 것들의 재탕이라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종열 가맹거래사는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는 이미 19대 때부터 발의한 법안이지만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며 “이 밖에도 필수물품 공급가 인하와 10년 계약 갱신 요구권 폐지 등은 가맹점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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