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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해상 보도교 들어선 통영 연화도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9 개통한 연하도와 우도를 잇는 해상 보도교. [사진 통영시]

지난달 19 개통한 연하도와 우도를 잇는 해상 보도교. [사진 통영시]

경남 통영시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쯤 가면 뱃머리 쪽에서 3개의 섬을 볼 수 있다. 왼쪽 큰 섬이 연화도, 중앙에 반원 모양인 반하도, 오른쪽 섬이 우도다. 지난달 19일 연화도~반하도~우도의 바닷길을 잇는 국내 최장 길이(309m·폭 3m)의 ‘해상보도교’가 개통했다. 연화도와 반하도 사이의 현수교가 230m, 우도와 반하도 사이의 트러스트교가 79m 거리로 총 98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이 보도교가 개통되면서 무인도인 반하도를 제외한 우도(30여명)와 연화도(150여명)에 살던 섬 주민들이 자유롭게 두 섬을 오가게 됐다. 탁성수 연화도 이장은 “옛날에는 똑딱선이라고 배를 저어 다녔는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 두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연화도 선착장에서 관광안내도를 보고 있는 관광객들. 송봉근 기자

연화도 선착장에서 관광안내도를 보고 있는 관광객들. 송봉근 기자

지난달에 하루 평균 10여명에 달했던 섬 방문객 숫자도 보도교 개통 후 크게 늘었다. 주말과 휴일에는 2000~3000명이 섬을 찾고 있다. 보도교를 보러 온 김성진(49·창원시 진해구)씨는“다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고 발아래로 지나다니는 배를 보는 것도 신기했다”며 “연화도에는 출렁다리 등 다른 볼거리도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화도(蓮花島·면적 172만㎡)는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이 연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통영의 유인도 중에서 사람이 가장 먼저 살기 시작한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의 가장 큰 볼거리는 2014년 만들어진 출렁다리(높이30m, 길이 44m, 폭 1.5m)다. 어른이 지나가면 다리가 출렁거려 마치 번지점프대에 선 듯한 아찔한 느낌이 든다. 박경자(56·여·부산 해운대구)씨는 “시원한 바람도 불고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의 스릴도 있어 여름철인데도 무더위를 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화도 출렁다리. 송봉근 기자

연화도 출렁다리. 송봉근 기자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에서 바라본 용머리바위. 대양으로 헤엄쳐 가는 한마리 용을 연상 시킨다. 송봉근 기자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에서 바라본 용머리바위. 대양으로 헤엄쳐 가는 한마리 용을 연상 시킨다. 송봉근 기자

연화도 출렁다리는 통영 8경(景) 중 첫 번째인 용머리 바위로 가는 관문이다. 용머리 바위는 대양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한 마리 용을 닮았다. 용머리 바위를 잘 보려면 섬에서 가장 높은 연화봉(212m)으로 올라가야 한다. 연화도 선착장→연화봉→출렁다리→용머리 바위→선착장까지는 걸어서 3시간 30분 걸린다.

이 바위는 바다를 향해 합장한 해수관음상이 있는 보덕암에서도 볼 수 있다. 보덕암은 선착장 인근 연화사와 함께 불교 신자가 많이 찾는 곳이다. 연화도는 불교계 중요한 유적지이기도 하다.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한 흔적과 전설이 곳곳에 남아 있어서다. 조선 중기 사명대사는 조정이 억불정책을 펴자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수도하던 중 다시 이곳 연화도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전에는 연화도까지 와도 다시 우도까지 배로 가야 해 자연림을 간직한 우도 비경을 못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보도교가 생기면서 우도를 더 찾기 쉽게 됐다. 우도는 한여름에도 햇빛을 피할 수 있을 만큼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등이 울창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이 섬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몽돌해수욕장도 있다. 배를 타고 우도를 가는 길엔 연화도 촛대바위와 거북바위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도 볼 수 있다.

연화도 표지석. 송봉근 기자

연화도 표지석. 송봉근 기자

해상보도교 모습. [사진 통영시]

해상보도교 모습. [사진 통영시]

특히 연화도와 우도 등에서는 볼락, 우럭, 쏨뱅이, 전갱이, 고등어까지 잘 잡혀 낚시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탁 이장은 “보도교 개통 이후 우도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하나둘 갖춰나가고 있다”며 “고등어회나 우럭 매운탕 등 먹거리도 많고 숙박시설도 있으니 올여름 피서는 연화도로 오셔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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