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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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종반에 접어든 서울올림픽의 메달 레이스가 치열하다. 이 가운데 금메달은 남자체조에서 4개가 추가되는 바람에 모두 2백41개 .29일 오후까지 각 국이 따낸 1백56개의 금메달 중 소련은 37개, 동독은 29개, 미국은 20개를 차지했다.
지름 6cm에 두께 4mm의 이 금메달은 은메달 표면에 6g의 금을 입힌 30만 원짜리다.
그러나 이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크나큰 영광과 함께 조국에 돌아가면 푸짐한 보상을 받는다. 금메달은 바로 「금 방석」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번 서울올림픽 역도에서 세계 신기록을6개나 수립한 터키의 역사 「술레이마노글루」다. 그는 수상이 보낸 특별전용기로 금의환향 했는가하면,1만 달러 짜리 승용차, 1만 달러 짜리 가구가 딸린 5만 달러의 호화주택을 받고, 매달 1천 달러의 격려금도 받는다.
이 같은 포상금은 강대국보다도 약소국일수록 더 다양하고 액수도 높다.
가령 미국은 1억5천만 달러의 포상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반면 소련은 3백20만 루블 (5백만 달러)을 확보, 금메달리스트에겐 1만2천 루블 (한화 1천4백 만원)을 준다.
중국은 금메달리스트에게 1만5천원(약3백만원)을 주는데, 이것은 봉급자 평균 월급의 1백50배다. 이에 비해 대만은 4백만 대만달러(약1억 원)나 된다.
그러나 이런 포상금에 관한 한 차기 올림픽 개최 국인 스페인을 따를 나라는 없다. 스페인은 지난달 부랴부랴 추가예산을 확보, 금메달리스트에겐 4천만 페세타(2억4천만원)를 지급키로 했는데 이것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릴 때는 더욱 올려 사상최고액수인 1억 페세타(6억원)를 약속하고있다.
그런가 하면 파키스탄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1백30평 정도의 택지를 주고, 헝가리는 1만 달러 포상금 외에 면세품을 특별 배급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체육 연금제도를 실시해 금메달리스트에겐 매달 60만원, 은메달은 30만원, 동메달은 20만원을 평생 지급한다. 그러나 이 같은 연금보다도 각 경기 연맹에서 주는 격려금 또는 별도의 보상이 적지 않다.
포상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벤· 존슨」의 비극 같은 것이 다시는 올림픽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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