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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 4명 구조돼…“1명 집중 치료 요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굴소년 중 생환한 것으로 알려진 몽꼰 분삐엠(왼쪽 사진)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군인. [사진출처 더 네이션 홈페이지, AP=연합뉴스]

동굴소년 중 생환한 것으로 알려진 몽꼰 분삐엠(왼쪽 사진)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군인. [사진출처 더 네이션 홈페이지,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16일째 갇혀 있던 태국 축구단 소년들 13명 가운데 4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소년 가운데 1명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의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 8명, 코치 1명 아직 동굴에 #약 10시간 준비 시간 필요해 #“수위 낮아져 구조시간 단축시켜”

아직 동굴에 남아있는 소년 8명과 코치 1명은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구조 담당자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선 약 10시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작업에는 총 90여명의 잠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50여명은 외국인이고, 40여명은 태국인이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서서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 Thai Navy SEAL]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서서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 Thai Navy SEAL]

현지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동굴 내에 고립돼 있는 축구팀 소년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5시 40분쯤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암(13·예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10분 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소년이 구조됐다. 이후 2명이 더 동굴 밖으로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한 명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 편으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보름가량 갇혀 지낸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날 동굴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동굴 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다국적 구조 전문가 10명과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은 이날 오전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8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 인근에서 구조대가 생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 인근에서 구조대가 생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소년들이 밤 9시쯤부터 구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 이보다 이른 시각에 첫 구조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탐루엉 동굴 밖에서 취재 중인 외신 리포터 플로리안 비털스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굴 입구의 구조팀은 동굴 내부의 많은 공간이 현재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져 예상 구조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 [사진 트위터]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 [사진 트위터]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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