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현금 3억원 든 돈가방 찾아준 택시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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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택시기사가 현금 3억원이 든 돈가방을 두고 내린 승객에게 이를 되찾아줬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대구의 한 택시기사가 현금 3억원이 든 돈가방을 두고 내린 승객에게 이를 되찾아줬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승객이 두고 내린 현금 3억원을 한 70대 택시기사가 주인에게 되찾아줬다.

8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이모(71)씨는 지난 1일 6시쯤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A씨(32)가 택시에 놔두고 내린 현금 3억원을 주인에 찾아줬다. 현금 3억원은 A씨 부모의 사업자금이었다.

이씨는 승객 A씨가 차량 트렁크에 두고 내린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발견하고는 인근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에 바로 찾아가 돈 가방을 경찰에 전달했다.

비슷한 시각 수성구의 한 고산지구대에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가방 분실 신고자가 택시 승객인 것을 확인하고 가방 보관 장소인 동촌지구대에서 신원 확인 뒤 가방을 건넸다.

A씨는 “서울에서 사업하는 아버지에게서 돈을 받아오던 길이었다”며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눈앞이 캄캄했는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택시기사님과 경찰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돈 욕심도 없고, 내 물건이 아니니 빨리 주인을 찾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경찰을 통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과 관련해 특별히 수상한 점은 없었다”며 “승객이 사례했는지는 모르지만 택시기사님이 참 훌륭한 분 같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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