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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프로농구 선수의 '짝짓기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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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즌이 끝났다. 선수들은 긴긴 시즌의 피로를 풀며 모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것이다.

하지만 이 무렵 가장 바쁜 선수도 있다. 4월말 ̄5월은 프로농구 선수들의 짝짓기철이다. 평생 한번 뿐인 대사를 앞두고 총각 선수들은 일생일대의 경기를 앞둔 것처럼 흥분하고, 또 집중한다.

이번에 결혼하는 선수는 하나같이 여성팬들이 줄줄 따르는 훤칠한 미남이다. 부산 KTF의 가드 황진원(28)이 5월 10일, 안양 KT&G의 포워드 김성철(30)이 5월 14일, 서울 삼성의 포워드 이규섭(29)이 5월 21일 차례로 화촉을 밝힌다.

황진원은 서울의 역삼동 천주교회에서 결혼식을 한다. 신부는 두 살 아래의 영어 강사 유혜영씨. 중앙대 후배인 동부의 김주성의 소개로 만나 6개월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 혜영씨가 해외에서 공부하는 동안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태국의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고, 경기도 수지에 신방을 꾸미기로 했다.

김성철은 중학교 체육선생님과 결혼한다. 김정인(29)씨. 경희대학교 체육과 1년 후배다. 전공은 무용. 김성철은 정인씨를 만난 지 777일째 되는 날 작은 식당을 빌어 촛불을 밝히고 무릎을 꿇은 채 프러포즈를 했다. 결혼식장은 서울 매리어트 호텔, 타이티로 신혼여행을 다녀와 안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이규섭은 대한항공 승무원 박계리(27)씨와 결혼한다. 두 사람은 1999년 처음 만났다. 후배의 미팅을 주선하던 이규섭은 미팅에 나온 여학생의 친구를 소개받는데, 그 친구가 바로 계리씨였다. "우승을 하고 결혼하게 돼 더욱 기쁘다"는 이규섭. 서울 르네상스호텔서 백년가약을 맺고, 태국 여행을 다녀와 서울 광장동에 신방을 차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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