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적멸보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중앙일보

입력 2018.07.04 19:19

강원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의 정면. [사진 문화재청]

강원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의 정면. [사진 문화재청]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五臺山)에 자리한 '월정사 적멸보궁'(月精寺 寂滅寶宮)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4일 문화재청은 적멸보궁을 보물 제1995호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대산(五臺山)은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등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 적멸보궁은 오대산의 중심인 비로봉과 주변 봉우리가 둘라싸고 있는 분지 가운데 중대의 해발고도 1189m에 자리잡고 있는 법당이다.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중대에는 진신사리(眞身舍利, 석가모니 사리) 봉안처와 석비가 함께 있다.

적멸보궁의 내부. [사진 문화재청]

적멸보궁의 내부. [사진 문화재청]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내·외부가 이중 건물로 된 불전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 내부에 다시,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다.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이루고 있는 기둥열은 독립된 구조체로 서까래만을 공유해 구축된 독특한 구조다. 이런 구조는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해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우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적멸보궁의 후면. [사진 문화재청]

적멸보궁의 후면. [사진 문화재청]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19세기)의 보편적인 양식 구조(익공식)를 보이지만, 내부는 조선 초·중기의 심원사 보광전(1374년, 황해도 황주군),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1435년 중창), 숭례문(국보 제1호, 1448년 중수) 등과 유사한 고식기법으로 지어졌다. 고식기법이란 14~15세기 목조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치목수법과 구성형식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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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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