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현대상선 지분 일방적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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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과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외국인 지분 26.68%를 매입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금일 오전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이사회 직전에 당사를 방문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에 대해 "지분매입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협의가 필요하니 이사회를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통보대로 이사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현대상선의 우호지분율이 약 40%가 넘어 M&A전문가들도 현대상선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는 현실성이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 방어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측이 우호적인 사업파트너로서 현대상선의 취약한 지분구조를 강화하고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의도였다면, 이와 같이 전격적으로 제버란트레이딩과 스타방거의 지분을 전량 매입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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