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저주 아닌 과학'...멕시코, 7회 연속 16강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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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겔 라윤이 러시아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좌절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멕시코 미겔 라윤이 러시아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좌절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쯤되면 저주가 아니라 과학이다. 멕시코가 7회 연속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다.

멕시코는 3일(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0-2로 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7회 연속 8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멕시코가 8강에 진출한건 198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멕시코 로사노(가운데)가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슬퍼하고 있다. 오른쪽은 기뻐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멕시코 로사노(가운데)가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슬퍼하고 있다. 오른쪽은 기뻐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멕시코가 미국 월드컵 16강에서 불가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게 24년간 이어진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는 독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는 북중미 라이벌 미국에 0-2로 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2, 1-3으로 연이어 무너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는 네덜란드에 1-2로 패했다.

이번대회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멕시코는 스웨덴에 지고도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들을 중용하고, 징크스를 깨기 위해 염색한 선수들도 있었다.

버드와이저가 멕시코가 8강 저주를 풀면 공짜 맥주를 쏘겠다고 제안한 글. [버드와이저 트위터]

버드와이저가 멕시코가 8강 저주를 풀면 공짜 맥주를 쏘겠다고 제안한 글. [버드와이저 트위터]

3일 전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트위터에 멕시코가 '8강 저주'를 풀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에게 버드 라이트 공짜 맥주를 선물하겠다고 제안했다. 멕시코와 가까운 캘리포니아주엔 멕시코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월드컵 8강행 좌절 뒤 슬퍼하는 멕시코팬. [EPA=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8강행 좌절 뒤 슬퍼하는 멕시코팬. [EPA=연합뉴스]

하지만 멕시코가 패하면서 공짜 맥주는 없던 일이 됐다. 브라질이 토너먼트 강자라면, 멕시코는 토너먼트 약자였다. 징크스가 아니라 실력이 거기까지일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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