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자르라던 김성태 "간만에 전적 동감"···무슨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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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사진)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중앙포토,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사진)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중앙포토,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최근 펴낸 대담집 내용을 언급하면서 “문 특보 발언을 오랜만에 전적으로 동감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약과 협정보다는 평양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들어가는 게 훨씬 더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담보한다”는 대담집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최근 펴낸 대담집 『평화의 규칙』에서 “종잇조각에 불과한 조약과 협정보다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의 주요 도시에 맥도날드 햄버거 점포가 개설되고 스타벅스가 들어가고 미국과 일본, 유럽 관광객 수만명이 북한을 여행하는 상태가 훨씬 더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담보해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안보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건넌다고 할 정도로 신중해야 한다”면서 “판문점선언이 종잇조각에 불과한 선언이 되지 않으려면 평화에 들떠 있기보다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와 안보는 숱한 선언과 조약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변화를 통해 실현되고 확보된다는 것에 문재인 정부가 유의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정당으로서 한반도 평화여정에 동참하되 묵묵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5월 문 특보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 기고와 관련해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와 중단이 가능하다’, ‘5ㆍ24 조치를 전향적으로 해제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해야 한다’, ‘서해평화지대 논의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등 논란이 됐던 문 특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문정인 특보의 그동안의 발언은 놀랍게도 모두 이뤄졌거나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논란이 일 때마다 수습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국은 문정인의 말대로 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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