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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털이 있다” 美 면도기 광고에 등장한 여성의 겨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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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 면도기 '빌리'의 광고 [빌리 홈페이지]

미국의 여성 면도기 '빌리'의 광고 [빌리 홈페이지]

“모든 사람의 몸에 털이 있다(Body hair. Everyone has it)”
미국의 여성용 면도기 광고의 문구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BBC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면도기 제조업체 ‘빌리(Billie)’는 신체의 털을 고스란히 드러낸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모델들은 겨드랑이는 물론 다리와 발가락, 일자 눈썹 등 신체 각 부위에 난 털을 노출한 채 출연했다. “세상은 그것(체모)이 존재하지 않는 척 하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는 문구도 등장한다.

빌리 측은 “100년 만에 제모하지 않은 여성이 광고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여성 면도기 광고에는 이미 매끈하게 제모한 모델들의 다리나 겨드랑이가 등장했다.

소셜 미디어에선 광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매우 아름답다” “면도기 광고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광고는 멋지다”며 광고 내용을 지지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반면 왜 면도기 회사가 체모를 둘러싼 금기를 없애려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면도기를 팔면서 체모가 있어도 괜찮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해 빌리 측은 광고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만약 지금 제모를 하고 싶다면 우리가 있다”

빌리의 공동 창업주인 조지아나 굴리는 최근 패션잡지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몸이 털 없이 매끈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체모를 부끄럽게 느끼게 하고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모는 개인의 취향이며 누구도 여성의 체모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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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빌리는 솜털과 수염이 자란 자연스러운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온라인 캠페인도 시작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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