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미국 대학 '우수 학생 모시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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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사는 아즐란 구텐베르크(17)는 요즘 여러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고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동부의 명문 브라운대 초청으로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했고, 다트머스대에서는 신청하지도 않은 주간 소식지를 매주 받아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입학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국 대학들이 여러 대학에 합격한 학생을 자기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선 여러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는 학생이 많습니다. 합격한 대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를 골라 가기 위한 것이죠. 그런데 이런 학생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거꾸로 대학이 학생들로부터 거절당하는 상황을 걱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신입생 등록률은 대학 순위와 차기 신입생 모집은 물론 기부금 모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펜실베이니아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장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가방 같은 선물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는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학생을 찾아가 입학을 권유하기도 하며, 컬럼비아대는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을 위한 별도의 온라인 채팅룸까지 개설했다고 합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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