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이민시대] 커지는 이민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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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붐은 이민산업의 덩치도 키우고 있다. 이민 알선에서 법지식 상담, 해외 금융계좌 개설, 비자 발급용 건강검진 등이 관련 산업이다.

이민산업의 큰 줄기는 이주공사 또는 이민공사로 불리는 해외이주 알선업체들. 1996년만 해도 10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6곳이다. 6년여 만에 여섯배 이상으로 늘었다.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이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다.

업계가 추산하는 이민시장 매출규모는 3백억~4백억원대. 대부분은 1년에 1백가구 미만을 내보내는 영세 업체다. 알선 업체들은 최근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이민법을 강화하면서 피지.몰타.말레이시아 등 이른바 '제3세계 이민'을 신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늘어나는 이민 수요에 맞춰 관련 법을 상담해주며 돈버는 로펌들도 생겨나고 있다. 두 명의 미국인 변호사를 고용한 H법무법인은 지난해 12월 해외이주 알선업체로 등록해 상담을 받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해외 금융계좌를 대신 만들어주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이민상담 창구를 운영 중이다.

서울 신촌세브란스 등 6개 병원은 캐나다 이민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하고 있다. 명지대는 2001년 처음으로 석사과정에 '이민학'을 개설했다.

사회부 = 윤창희.이철재.김필규.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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