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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찢은 멕시코 방송인, 결국 출연 정지 징계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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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행동인 일명 ‘눈 찢기’ 동작을 한 멕시코 현지 방송 라틴계 MC들이 무기한 출연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 트위터]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행동인 일명 ‘눈 찢기’ 동작을 한 멕시코 현지 방송 라틴계 MC들이 무기한 출연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 트위터]

방송에서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멕시코 현지 방송 라틴계 MC들이 무기한 출연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 “미국 NBC유니버셜이 소유한 라틴계 방송 텔레문도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취한 방송인 2명에게 ‘무기한 출연정지’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NBC의 스페인어 방송 계열사인 텔레문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침방송에 출연한 하메스 타안과 제니스 벤코스가 한국 국가대표팀을 향해 취한 제스처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들에게 무기한 출연정지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문도는 “우리의 가치와 기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를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텔레문도의 아침방송인 ‘운 누에보 디아(Un Nuevo Dia)’에 출연해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독일에 승리하며 멕시코가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눈을 찢는 동작을 했다. 이 동작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인종차별 행동 중 하나로 외모 비하의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해당 장면이 방송되자 멕시코 내에서 많은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국의 도움으로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것. 실제 많은 멕시코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함과 동시에 이들의 행위를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송국 측은 “우리는 두 출연자가 한국 대표팀을 언급하며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인종차별 같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방송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를 전했다. 타안은 “신중하지 못했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벤코스메 역시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다”며 “내 행동은 부적절했고, 동양인들에게 상처를 줬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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